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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08-09 10:27
우리가 구해야 할 양식 (8월 1일 주일 설교 요약, 요한 6;24-35, 최상석아타나시오 사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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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웹섬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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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구해야 할 양식 

(2021년 8월 1일, 연중 18주. 요한 6;24-35)

 

오늘은 “우리가 구해야 할 양식”이란 제목으로 말씀을 나누고자 합니다. 

젊은 시절 한두 번쯤은 “ 사람은 먹기 위하여 사는가? 살기 위하여 먹는가?” 라는 질문을 해 보게 됩니다. 대개 인생살이가 힘들다고 하지요, 세상에서 남들처럼 먹고 살기 위하여 힘들게 일하다 보니 그 인생의 짐이 무거워 내가 누군지, 나의 인생에 대하여, 생명의 거룩함에 대하여 생각을 못하고 사는 대로 생각하며 살게 됩니다. 많이 알려진 말이지요.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결국에는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One must live the way one thinks or end up thinking the way one has lived.”(Paul Bourget) 물론 인생이 생각하는 대로 다 되지는 않으나 마음에 새길만한 말입니다. 

 

시인 유치환은 그의 시 <생명의 서>에서 생명에 대하여 깊이 묻고 생각하며 살자고 말합니다. “나의 지식이 독한 회의(懷疑)를 구하지 못하고/ 내 또한 삶의 애증(愛憎)을 다 짐지지 못하여/ 병든 나무처럼 생명이 부대낄 때/ 저 머나먼 아라비아의 사막(沙漠)으로 나는 가자. … 하여 '나'란, 나의 생명이란/ 그 원시의 본연한 자태를 배우지 못하거든/ 차라리 나는 어느 사구(沙丘)에 회한 없는 백골을 쪼이리라 ”시인은 비록 세상살이가 고되고 무겁고 힘들지라도, 내가 왜 살아야 하는지, 나에게 왜 생명이 주어졌는지 구도자(求道者)의 자세로 그 이유를 찾자고 합니다. 

  

오늘 우리는 요한복음 6장 오병이어로 5천명을 먹고 남은 기적에 대한 말씀을 읽었습니다. 다른 복음서와 달리 요한복음서는 오병이어의 기적과 함께 기적의 의미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오병이어의 기적은 수천 명이 빵을 배부르게 먹은 단순한 빵의 기적이 아니라, 예수께서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영원한 생명의 양식을 내려주신 기적이라는 것입니다.“썩어 없어질 세상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영원히 썩지 않는 양식을 얻도록 힘쓰시오”(요한6:27) 예수께서는 예수님 자신이 생명의 빵이라고 말씀하시며, 이 빵을 먹어야 배고프지 않고 목마르지 않다고 말씀합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인생에 생명을 주는 빵, 생명의 양식이십니다. 우리는 생명을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 뿐 아니라 풀과 나무 모든 동식물들도 생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마다, 학문 분야마다 생명에 대한 정의가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무엇을 생명이라고 생각하는지요? 생명의 본질적인 속성은 물질대사를 하고, 환경에 반응하는 것입니다. 아주 간단히 말하자면 생명은 살아있는 존재 곧 반응(反應)하는 존재입니다. “살아있음”은 모든 생명체의 본질적 속성입니다. 

 

성경은 생명 곧 “살아있음”“은 창조주 하느님으로부터 왔다고 말씀합니다. 우주는 살아있음의 가장 크고 오랜 표현입니다. 살아있음은 인간이나 생명체의 속성일 뿐 아니라, 창조주 곧 하느님의 속성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살아계신 하느님“ 이라고 고백합니다. 누가 누구를 폭행하거나 살인하는 것은‘하느님으로부터 온 살아있음’을 때리고 죽이는 것으로 이는 곧 하느님을 때리는 것입니다. 

  모든 생명은 살아 있어야 합니다. 살아 있기 위해서는 밥 곧 빵이나 물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사람은 살아있지 못합니다. 물과 밥은 갈증을 해소해 주고, 육체의 배고픔을 해결해 줍니다. 밥이나 음식이 우리의 마음과 생각과 영(靈)을 살아있게 하지는 않습니다. ‘올바른 반응’을 해야 진정 살아있는 것입니다. 성경에 “네가 살아있다는 말이 있지만 실상 너는 죽었다”(요한묵시록 3:1)는 말씀이 있습니다. 바르게 반응하지 못하는 교회이기에 죽었다고 말씀합니다.

 

살아있는 그리스도인은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을 볼 때 측은한 마음과 자비의 행동이 나와야합니다. 부정한 일이나 정의롭지 못한 일 앞에서는 거절과 분노, 저항, 정의로운 행동이 나와야 합니다. 탐욕 앞에서는 절제의 반응이, 유혹 앞에서는 단호한 거절의 행동이 나와야 합니다. 상대방의 잘못이나 허물 앞에서는 용서와 관대함의 반응의 나와야 합니다. 시련이나 고난 가운데서는 인내와 부르짖는 기도가 나와야 합니다. 자연의 아름다움 앞에서 찬양이 나와야 합니다. 바른 반응은 살아있음의 증거입니다. 

 

우리의 생명을, 우리의 인생을 살아있게 하는 힘! 시련과 고난에서 바르게 반응하게 하는 힘! 세상의 유혹과 불의에서 이기게 하는 힘은 “영원히 썩지 않은 생명의 양식”에 있습니다. 생명의 빵이신 예수님이 우리가 구해야 할 영원한 생명의 양식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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