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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3-01-14 13:22
2023년 1월 8일(주님의 세례 주일) 세례의 은총으로 사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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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sang seok …
조회 : 120  

세례의 은총으로 사는 삶

(설교요약, 2023.1.8.주님의 세례 주일. 마태오 3:13-17, 이사야 42:1-9, 사도10:34-43)

 

오늘 우리는 공현(공현) 축일과 주님의 세례주일 의향으로 예배를 드립니다.

여러분 세례 받았을 때의 약속과 다짐을 잘 기억하고 그대로 간직하며 살고 있는지요


오늘 마태오복음서를 보면 예수께서 세례자 요한에게 받으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세례(침례浸禮) 요한이 유다와 요르단강 주변에서 회개의 세례운동을 일으켰지요. 회개하고 세례를 받으면 죄를 용서받는다는 이 회개의 세례운동은 엄청난 호응을 받았습니다. 당시 이러한 주장은 가히 혁명적이었습니다. 이제 더 이상 제물을 바치는 성전제사에 참여하지 않아도 됩니다. 성전체제 안에 얽매여 살던 민중들에게는 복음이었습니다. 요한의 회개의 세례운동에 예수님도 일정부분 함께 했다고 복음서는 전하고 있습니다. 이후 예수님은 독자적으로 공생애(公生涯, Public life)의 길을 가시지요.


그 공생애의 첫 자리가 바로 세례의 자리라고 복음서는 말씀합니다. 예수께서는 세례를 받으심으로 비로소 세상에 복음을 전하고, 하느님을 드러내는 메시야, 그리스도, 하느님의 아들의 삶 즉 공생애의 삶을 살기 시작하십니다. 도대체 예수께서는 세례의 자리에서 어떤 체험을 하셨기에 이렇게 바뀌셨을까요?


크게 세 가지 체험을 하십니다

첫째 하늘이 열리는 체험을 합니다. 하늘이 열렸습니다. Heaven was opened. 하늘이 열렸다는 것은 전적인 새로운 세상이 열렸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금까지 알고 있던 세상의 상식, 지식체계, 가치체계, 기준 등이 사라졌습니다. 땅의 기준이 사라지고, 영원한 하늘의 세상이 열렸음을 의미합니다

다음으로 하느님의 음성 곧 하늘의 음성을 듣습니다. 하늘의 음성은 우리 모두가 들어야 할 가장 아름다운 음성, 힘이 되는 음성, 신나는 음성, 영원한 음성, 사랑의 음성입니다

끝으로 내가 누군지, 자신의 정체성을 알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세례의 자리에서 자신이 하느님의 자녀요, 자신이 하느님의 자녀로 살아야 할 인생임을 확실히 아셨습니다.


예수께서는 세례를 통하여 큰 깨달음을 얻으신 것입니다

대각(大覺)하신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세례의 깨달음을 통하여 내 삶이 어디에 있어야 할지, 내가 누구와 함께, 그리고 무엇을 위하여 살아야 할지를 아셨습니다. 이 깨달음이 공생애의 삶으로 이어집니다.


예수님은 세례를 통하여 하느님의 사람, 그리스도로서의 삶을 시작하게 되셨습니다

이것이 복음서의 세례기사가 전하고자 하는 핵심입니다. 이것이 세례의 의미이고 세례의 중요성입니다. 이러한 세례 체험을 하신 예수께서는, 부활하신 뒤 제자들에게 세상에 나가 사람들에게 세례를 베풀라는 복음화의 명령을 내리셨고, 세상의 모든 교회들이 지금까지 교회 안에서 이 명령을 지켜오고 있습니다.

 

성공회 기도서에는 예수께서 받으시고, 베풀라고 명령하신 세례를 받을 때 약속과 다짐이 잘 나옵니다. 세례 언약의 과정에서 세 가지 약속 곧 버릴 것, 믿을 것, 지킬 것을 약속합니다

첫째 거절 할 것(버릴 것, 끊을 것)을 묻습니다. Do you renounce … ?. 이 때 나는 거절하겠습니다. I renounce. 대답하지요 

둘째 믿을 것을 묻습니다. Do you believe? 이 때 사도신경의 내용을 묻지요. 이 물음에 나는 믿습니다.(I believe.) 대답하지요

끝으로 지킬 것을 묻습니다. 믿고 고백한 내용을 지킬 의지(意志)를 묻습니다. Will you이 때 나는 지키겠습니다.(I will.) 대답하지요. 이 외에 성공회 신자들은“세상의 정의와 평화를 위하여 힘쓰며,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하겠습니까? Will you strive for justice and peace among all people, and respect the dignity of every human being?” 라는 질문도 받습니다.


말씀을 마칩니다.

세례의 자리에서 묻고 대답하는 내용은 곧 새 하늘을 본 예수님처럼, 하느님의 음성을 들은 예수님처럼, 하느님의 사람으로 사신 예수님처럼 하느님의 사람으로, 하느님의 자녀로 살겠다는 다짐입니다. 깊이 생각해 보면 세례를 받을 때의 고백, 세례의 약속, 세례의 다짐은 실로 ‘하느님의 자녀로, 하늘 사람으로 ’살겠다는 어마어마한 약속입니다. 마음에 깊이 간직하고 그대로 살기를 바랍니다. 세례 축일에 예수께서 받으신 세례의 은총을 받아 사시기 바랍니다. 일생 주님과 함께 하느님의 사랑받는 자녀, 하느님의 마음에 드는 자녀로 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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