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을 드러내는 삶: 경천(敬天) 양심(養心) 섬김(Service) 

(2023년 1월 1일. 거룩한 이름 예수, 루가 2:15-21 민수 6:22-27 필립 2:5-11)

2023년 새해를 맞이하게 하여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새해 첫날 첫주일을 맞이하여 믿음충만, 건강충만, 말씀충만, 감사충만, 행복 가득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새해가 되면 많은 계획을 세우고 소원을 발원(發願)합니다. 좋은 일입니다. 그러나 좋은 계획을 세우고 소원을 지니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는데, 새 마음을 지니는 것입니다. 새해에 할 일은 “새 마음 혹은 첫 마음”을 갖는 것입니다. 삶에서 마음은 정말 중요합니다. 마음이 바로 서야 하루가 바로 서고, 한 해가 바로 섭니다. 인생이 바로 섭니다. 진정한 새해, 새날, 새로운 삶은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새해는 곧 새 마음이요, 새 마음이 곧 새해입니다. 

예수께서 ‘마음’을 이야기하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예수께서는 산상수훈에서 하늘나라는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의 것이며,‘마음’이 깨끗한 사람들은 하느님을 뵙는다고 하셨습니다. 

오늘이 세상 달력으로는 1월 1일, 새해 첫날이지만, 교회력으로는 예수께서 태어난 지 8일 만에 할례(할례)를 받으시고, 천사가 마리아에게 일러준 대로‘예수’라는 이름을 받으신‘거룩한 이름 예수 축일’입니다. 예수라는 이름은 구약 성경에 나오는 여호수아의(하느님은 구원이시다)의 헬라어식 발음입니다. 신약성경에는 예수의 이름을 공경하는 내용이 많이 나오지요. “사람에게 주신 이름 가운데 우리를 구원 할 수 있는 이름은 이 이름 밖에 없습니다.”(사도 4:12) 

예수께서는 천사가 일러 준 이름 예수(여호수아-야훼는 구원이시다)에 맞는 삶을 사셨습니다. 하느님의 진리의 말씀을 들려 주셨고, 참 사랑을 보여 주셨고, 마귀를 몰아내시고 치유하시는 은총을 통하여 하느님의 권능을 보여주셨고, 죄를 용서해 주셨고, 구원해 주셨습니다. 사람들은 예수의 이름에 위로를 받았고 용기를 얻었고 힘을 받았습니다, 초대교회 신자들은 예수의 이름으로 기도하였고, 세례를 받았고, 박해를 견디고, 순교하였습니다. 예수의 이름으로 새사람이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한 마디로 이름 그대로 하느님을 드러내는 삶을 사셨습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의 전능하심, 사랑, 자비, 진리, 용서를 드러내셨습니다. 하느님을 드러내는 삶, 예수께서 이 세상에 오신 목적입니다. 성경을 보면 하느님이 모세와 아론을 야단치시는 대목이 나옵니다. 므리바샘에서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지 않았을 때 모세를 야단하셨습니다.(민수20:12) 이와는 반대로 예수님은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찬란 빛으로 사셨습니다.(히브리1:3) 

새해 첫날을 맞이하여, 우리는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새해를 살 것인가? 

새해 우리의 삶 역시 예수님처럼 “하느님을 드러내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성경은 우리가 늘 지니고 살아야 할 마음이 ”예수의 마음“(필립비 2:5)이라 말씀합니다. 우리가 지녀야 할 새해 첫 마음, 새 마음은 ”예수의 마음“입니다. 이 마음이 곧 ”하늘 마음“입니다. 

새해를 맞이하여 예수님처럼 하느님을 드러내는 삶을 살아가기 위하여 

첫째 하느님을 공경하는 경천(敬天)의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은 마음과 삶의 중심에 늘 하느님, 하느님 공경과 하느님 사랑이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예수님의 마음 곧 하늘마음을 기르는 양심(養心)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마음 곧 하늘마음을 기르며 살아야 합니다. 하늘마음은 영의 양식인 말씀으로, 기도로, 예배로 길러집니다. 

끝으로 섬김(service)입니다. 섬김은 섬김의 모범이신 예수님처럼 사랑, 나눔, 봉사, 내어줌, 도와줌, 기뻐함, 아파함, 옆에 있어줌, 함께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섬기서 세상에 오셨고, 더불어 사는 삶 곧 섬김의 삶을 사셨습니다. 우리를, 나의 소유를, 나의 지식이나 사회적 지위나 인생경험을 보람 있고 가치 있게 하는 것은 섬김입니다. 하느님을 드러내는 것은 오직 섬김을 통해서입니다. 

말씀을 마칩니다. 

대개 사람들의 소원이나 삶의 목적은 높아지는데, 부요해지는데, 출세하는데, 명성을 높이는데 있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의 소원은 그것을 넘어 “하느님을 드러내는 삶”에 있어야 합니다. 이 새해 여러분을 통하여 하느님의 진리가, 하느님의 사랑이 세상에 드러나기를 축원합니다. 이 새해 여러분을 통하여 예수님이 곧 우리와 세상의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심이 드러나는 한 해가 되기를 축원합니다. 묵묵히 하느님을 드러내는 삶, 2023년 새해 우리 모두가 살아야 할 참으로 가치 있고 행복하며 영원한 삶입니다. 아멘.